덕양산업의 현대차 중국 4공장 동반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덕양산업이 현대모비스의 베이징 법인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만큼 해외 진출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전망이다.
10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덕양산업은 현대차가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에 제 4공장을 착공함에 따라 중국 내 관련 라인을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덕양산업은 지난해 미국계 부품회사 비스테온과의 관계를 청산한 이후 그동안 미미했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돼왔으나 구체적인 그림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덕양산업은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 중 하나로 크래시패드(운전석 앞부분에서 차체와 연결된 부분), 도어트림(문), 헤드라이닝(천장), 칵핏모듈(앞좌석의 운전석 부품을 조립한 것)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13년 1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부진했지만 지난해 14억9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차 허베이성 공장은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을 모두 갖춘 종합공장으로 창저우시 209만5000㎡의 부지에 건평 22만1000㎡ 규모로 건설된다. 올해 1분기 20만대 규모로 착공에 들어가 이후 30만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착공식은 내달 1일로 예정돼있다. 현대차의 자동차용 섀시를 공급하는 1차 협력사 화신이 일찌감치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덕양산업이 지분 인수 양해각서(MOU)를 맺은 베이징모비스중차기차는 현대모비스(60%)와 중국화공장비총공사(40%)의 합작 법인으로 자동차의 범퍼·콘솔 및 중소형 플라스틱 사출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콘솔 등 관련 사업은 자연스레 덕양산업 쪽에서 맡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덕양산업의 베이징모비스중차기차 인수가 성사되고 나면, 덕양산업이 기존 베이징모비스 법인이 하던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해외진출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확정된다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덕양산업 측은 "현대모비스 베이징법인의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따라서 현대모비스의 베이징 법인 인수 성사 여부가 덕양산업의 해외진출을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양사는 지분양수도를 위한 매매대금 결정과 지급시기 등은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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