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의 게임 중독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데요.
하지만 최근 게임을 말려야 할 부모들이 오히려 대신 게임을 해주는 등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이권열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오래 게임을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 초등학생
(하루에 게임 얼마나 하니?)
-"두 시간, 한 시간 정도요"
(매일?)
-"예."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보통 세 시간은 해요."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평균 70%가 하루에 1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다보니 학교가 끝나면 PC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집에 가는 것이 아이들의 자연스런 일상이 돼 버렸습니다.
어린이들이 이처럼 많은 시간을 게임에 쏟다보니 부작용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게임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 초등학생
(게임 못하는 애들 따돌리거나, 그런 거 없어?)
"따돌려요. 걔네들은 유행을 몰라요."
(게임 잘 하는 애들은?)
"인기 좋아요."
이권열 / 기자
-"사정이 이렇다보니 게임 중독을 말려야할 부모들이 아이들의 게임을 대신 해주는 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직장인 이모씨.
이 씨는 퇴근하자마자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아들이 친구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 게임 등장인물의 등급을 대신 높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 이모씨 / 직장인
-"(아들이) 인터넷 게임에만 몰두하다보니까 캐릭터를 키우는데 너무 시간을 뺏겨서 어쩔 수 없이 제가 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 게임업체 관계자
-"부모님들이 우리 애가 어디가서 무시당할 수 없다, 이런 차원에서 아이들이 캐릭터를 키우고 있으면 부모님들도 같이 플레이를 하거나 같이 키워주다가 부모님들도 게임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게임 내용을 알 필요는 있지만 대신 해 준다는 것은 아이들의 게임 중독을 심각하게 만들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 김붕년 / 서울대병원 정신과 전문의
-"부모님들은 아이가 어떤 게임을 하고, 얼마나 시간을 보
[기자]
-"기존 폭력성의 문제를 넘어 이젠 가족 전체의 고민으로 번지고 있는 어린이들의 게임 중독. 올바른 게임 문화를 만드는 일이 더욱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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