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 강세에 신규 분양 시장이 호황이다. 지난달 KB국민은행에 집계한 전세가율을 보면 올 2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1월보다 0.4%포인트 오른 70.6%를 기록하면서 1998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역시 평균 66.8%로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성북구, 강동구 등 일부 지역은 70%를 넘어 80~90%에 이른다. 경기도는 처음으로 평균 70%를 넘어섰다.
‘집값은 더 떨어지지 않고, 전세난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세입자들은 “차라리 대출 더 받아서 집을 사자”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선 수요자들 덕분에 분양시장이 살아나자 건설사들은 신규분양 분양가를 조금씩 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김포한강센트럴자이 2차’ 아파트는 지난해 5월 분양한 1차 아파트보다 분양가를 3.3㎡당 25만원 올랐다. 분양을 앞둔 동탄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3.3㎡당 평균 1100만원 중반 대에 책정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 분양가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1000만원 이하 수준이었지만 동탄2신도시 부동산 분위기를 반영해 분양가를 올렸다.
곽창석 ERA코리아부동산연구소장은 “전세난으로 신규분양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분양가도 함께 오르고 있어 미분양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수요도 많다”며 “미분양 아파트를 선택할 때는 가격하락이 비교적 적은 개발호재가 많은 곳에 들어서는 브랜드 아파트 위주로 둘러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분양 물량 소진에 속도가 붙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3만6985가구로 작년 12월(4만379가구)보다 8.4%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이 정점을 찍었던 2009년 3월(16만5641가구) 이후 가장 적다.
㈜한라는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에서 분양 중인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전용 71∼138㎡ 2701가구로 조성된다.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2018년 개교할 예정이며, 서울대 사범대 협력형 시범 초·중·고를 비롯해 서울대 병원도 배곧신도시 들어설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일대에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강동구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로 한강변에 위치했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선이 완공(2020년)되면 고덕역은 환승역으로 탈바꿈 된다. 총 3658세대로 전용 59~192㎡로 구성된 대단지 아파트다.
GS건설이 서울 중구 만리동2가 176-1번지 일대 만리2구역을 재개발한 ‘서울역센트럴자이’는 총 2603가구의 대단지로 전용 72~84㎡ 1341가구 규모로 이 중 41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서울역(1, 4호선)과 충정로역(2, 5호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도 들어설 예정이다. 만리동 일대는 서계동 지구단위계획, 고가도로의 공원화, 국제교류단지로 조성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등이 예정되어 있다.
대림산업은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7가 145-8번지 일대에 ‘아크로타워 스퀘어’는 신규 공급이 뜸했던 영등포동에서 13년여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 전용 59~142㎡ 총 1221세대 중 655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영등포는 서울 도심 대표적 주거환경개선사업 지이다. 박원순 시장의 ‘2030 서울플랜’에서 강남, 광화문과 함께 3도심으로 지정, 국제금융중심지와 국제업무중심지로 발전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용인시 기흥역세권 계획복합도시에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는 아파트 260가구(전용 84㎡)와 주거소형오피스텔 403실(전용 22~26㎡),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지어진다. 기흥역세권 계획복합도시는 전국 최초의 대중교통 환승센터, 환승주차장 및 교통시설과 연계된 상업시설, 약 5100세대의 중소형 주거시설 등으로 개발 된다. GTX 구성역(가칭)이 개통되면 환승시 기흥역에서 수서역까지 네정거장이면 갈 수 있는 GTX 개통 수혜지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 221-100 일대에 분양 중인 ‘봉담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59~84㎡ 1265가구로 지어진다. 단지 인근에 과천-봉담, 봉담-동탄, 평택-화성 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자동차로 동탄 20분대, 강남 5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다. 한화건설은 인천 남동구 고잔동 한화꿈에그린월드 인천 에코메트로(이하 인천 에코메트로) C10블록에서 즉시 입주가능한 ‘에코메트로 3차 더타
인천 에코메트로는 한화건설이 단일브랜드로 조성한 미니신도시급 대단지이다. 부지 안에 공립 특목고인 미추홀 외국어고등학교를 포함해 초·중·고교 등 모두 9개교가 에코메트로 부지 안에 자리한다. 최근 전세상품인 ‘에코메트로 3차 더 타워 안심전세’를 선보이기도 한 이 단지는 전용95~140㎡ 644가구와 오피스텔 46~81㎡ 282실로 총 926가구의 대규모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