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총 이모저모
13일 서울 장충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발목 부상에도 주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부진 사장은 왼쪽 다리에 깁스한 채 참석해 의장 자격으로 주총을 매끄럽게 진행했다. 왼쪽 무릎 아랫부분까지 올라온 깁스에는 아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엄마 사랑해 쪽~'이라는 빨간색 글귀가 적혀 있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 사장이 2~3일 전 자택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러 깁스를 했다"며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열흘 정도 후에 깁스를 풀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 성실히 준비해온 시스템과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성장과 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6회 삼성전자 정기 주총은 예년과 달라진 방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부회장)가 주로 발언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해 약 40분 만에 주총을 모두 끝냈지만 이날은 2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각 사업부문장들이 주주들에게 사업 현황을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아울러 대표이사들이 행사장 입구에서 개별 주주들을 영접하고 인사하면서 소통하는 한편 사내외 이사들 좌석을 무대 맨 앞쪽까지 전진 배치해 주주들과 거리를 대폭 좁혔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을 임기 3년인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고 김한중 차병원그룹 미래전략위원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김한중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거래소 공시를 통해 "삼성전자와 거래관계에 있는 차디오스텍의 특수관계인이자 차디오스텍 주요 주주인 성광학원 임직원"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지만 원안대로 통과됐다. 등기이사 보수한도액은 390억원으로 정했으며 이 가운데 장기 성과보수를 지난해 한도(180억원) 대비 절반인 90억원으로 줄였다.
지난해 11월 14일 주식시장 상장 후 첫 주주총회를 연 삼성SDS는 무난한 데뷔를 마쳤다. 13일 오전 9시 서울 잠실 신사옥인 삼성SDS타워에서 열린 이날 주총에는 주주 536명(위임 포함)이 참석해 주주 자리 400여 석을 꽉 채웠다. 충남 천안에서 버스를 타고 주총장에 왔다는 한 남성 주주는 "기쁜 마음으로 올라왔고 멋진 건물에서 주총을 해 마음이 설렌다. 새로 선임할 예정인 사내이사도 재무 쪽에 경험이 많아 원안 승인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른 중년 남성 주주는 "이사 보수한도를 올해 똑같은 금액으로 한 것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수제 맥주 사업(데블스 도어)에 뛰어들었던 신세계푸드 주주총회는 오전 9시에 시작해 15분 만에 끝났다. 사내이사 3명(김성환 대표 포함) 외에 사외이사 1명이 임기 만료돼 새로 1명(노연홍 가천대 부총장)을 선임했다. 애초 HSBC펀드서비스와 베어링자산운용(각각 지분율 0.262%)이 사전 의견서를 통해 이사 보수한도 증액 반대 의견을 제출했지만 13일 주
[김대영 기자 / 서진우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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