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역 1번 출구 인근 지하 2층~지상 8층 건물을 소유한 김 모씨(50)는 최근 들어 서초구 '건물 명칭달기 운동' 소식을 듣고 자신의 빌딩에 '블루타워'라는 이름을 달아줬다. 새 이름을 단 덕분인지 건물을 알아보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찾아와 임대가 모두 채워졌다. 인지도가 생겨 요즘은 공실 걱정을 크게 하지 않는다는 그는 알고 지내는 인근 건물 소유자들에게 건물이름달기를 권하기도 한다.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다가구 주택, 상가건물 등에 건축물 명칭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구내 건축물 약 1만3000개 중 13.1% 정도가 건축물대장에 이름이 기록돼 있지 않아 무명(無名) 건축물로 관리되고 있다. 구청 업무 담당자는 "아파트나 대형 건물은 자기만의 명칭이나 브랜드가 있지만 다가구 주택과 상가건물 등은 따로 부를 말이 없어 위치 파악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건물명이 있으면 쉽게 떠올릴 수 있고, 작은 건물이라도 브랜드화를 통한 가치 상승 효과
건축물대장에 건물 이름을 등재하면 부동산등기부등본 등에도 그대로 반영돼 지번이나 도로명주소 대신 건물 명칭만으로도 간편하게 일처리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부동산 거래 시 신뢰도도 높아진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소들의 말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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