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 주가는 6거래일 만에 극적 반등에 성공하며 전날보다 3.67% 급등한 65만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저렴해진 틈을 타 적극 매수하라는 증권사 분석이 잇따르면서 5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딛고 겨우 올랐다. 코스닥 대장주인 다음카카오 주가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해 12만400원까지 내려왔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네이버의 주력 서비스 '라인'의 가파른 성장과 다음카카오의 합병 이후 시너지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가가 조정받기 시작한 1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매수 기회'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장밋빛 전망이 줄을 잇는 데도 급락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어 바닥에 근접했다는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는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 1월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각각 1899억원과 193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는 동안 개인만 쏟아지는 매물을 전부 받아 371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주식을 담은 개미들은 이 기간에 19.3%에 달하는 손실을 입게 됐다.
다음카카오도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28억원과 608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할 때 오직 개인만 1830억원을 순매수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주가가 본격적으로 조정받기 시작한 것은 알리바바·바이두 등 중국 IT업체들이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당장 오는 1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 동력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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