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펀드에 몰려드는 자금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연말정산 쇼크로 세제혜택상품의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기준금리 1%대 진입으로 은행·보험상품으로는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다. 특히 오는 30일부터 금융사 간 연금저축계좌 이체가 간소화되면서 은행·보험권의 연금저축잔액이 펀드로 대거 이동할지 주목된다.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3일까지 연금저축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2330억원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말정산의 여파가 확산된 지난 1개월간 1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유입 규모(1조원)를 넘어서 연말에는 1조2000억~1조5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올 전망이다.
연금저축은 한해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세제혜택상품으로 ▷은행에서 운용하는 연금저축신탁 ▷생보사·손보사의 연금저축보험 ▷자산운용사가 운용을 맡는 연금저축펀드로 나뉜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보험사의 가입액이 압도적으로 많아 연금저축보험이 약 80조원, 연금저축신탁이 13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연금저축펀드의 설정잔액은 13일 현재 6조원 수준(에프앤가이드 집계)이다.
2014년분부터 연금저축의 소득공제 혜택이 세액공제로 후퇴하면서 가입액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저금리가 가속화하면서 연금저축펀드는 꾸준히 덩치를 키워왔다. 지난해에는 연간 유입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은행·보험권의 확정금리상품의 수익률이 0%에 수렴하고 있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갈아타기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증권사 연금저축계좌는 다수의 펀드에 동시 납입할 수 있어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가입기간 중 어느 때나 펀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금융사별로 가입기간 3개월 미만에도 환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곳도 있다.
또 연금저축 한도를 해외펀드 가입에 활용할 경우 해외펀드의 수익에 붙는 과세를 피하는 것도 장점이다. 나중에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3.5~5.5%)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김희준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부장은 "확정금리상품의 수익이 떨어지면서 연금저축펀드로 넘어오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소 3~4개 이상의 펀드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는 금융사 간 연금저축 계좌이동도 편리해지면서 확
[석민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