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의 선전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향후 주가흐름을 긍정적으로 보는 모습이다. 동부증권은 이날 갤럭시S6 출시와 관련해 높아진 이익 추정치를 반영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60만원으로 올렸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 등 모바일사업(IM) 부문의 부진을 갤럭시S6가 만회하고, 삼성페이로 플랫폼 장악력도 높아진다는 기대가 많다"며 "예전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주긴 힘들 수 있지만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뛰면서 관련 종목들도 함께 상승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그룹 전자 관련 계열사들이다. 삼성전기는 이날 장중 8만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SDI도 13만7500원에 마감하며 작년 마지막 거래일(11만6000원) 대비 18.53%나 뛰었다.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의 약진은 다른 계열사와 비교하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삼성생명(-16.05%) 삼성화재(-6.55%) 삼성증권(4.71%) 등 금융 계열사나 삼성물산(-6.67%) 삼성중공업(-6.77%) 같은 건설·조선 계열사보다 올해 주가수익률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배구조 관련주로 분류돼 시장의 관심이 높은 제일모직(-3.80%) 삼성SDS(-5.45%)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삼성전기의 급등세가 눈에 띈다. 이 종목의 올해 주가수익률은 43.88%를 보이며 삼성전자(13.26%)를 뛰어넘었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가 몰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6의 판매량이 많아질수록 갤럭시S6의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 실적이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기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56억원으로 전년 동기(151억원)보다 201.99%나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공략 때문에 중국·동남아 등 해외공장 가동에 탄력이 붙을 수 있는 부분도 장점이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납품하는 카메라모듈 등 부품은 이익률이 높은 만큼 갤럭시S6 판매가 늘어날수록 실적 개선 폭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삼성SDI도 실적 개선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는 전망이 많다.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의 출시에 따른 실적 회복 기대감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 호조로 반도체소재와 LCD 편광필름 등이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제유가가 싸지면 전기차 대중화 시점이 늦어져 2차전지 사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감은 스마트폰 부품주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부품주 중에서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부터 들썩거리고 있다. 갤럭시S6에 메탈 소재가 도입되면서 관련 부품주인 인탑스가 작년 마지막 거래일 대비 24.69% 뛰었고, 연성회로기판(FPCB) 부품사인 비에이치도 같은 기간 주가가 21.51% 올랐다. 이 밖에 스마트폰 카메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는 전반적으로 디자인과 사양이 뛰어난 편"이라며 "부품 관련주 역시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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