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1.75%로 전격 인하하면서 집값 상승폭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를 낮추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해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주택 거래량이 늘고 주택 가격까지 오르기 때문이다.
18일 국토연구원 시뮬레이션 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때마다 집 값은 3년 뒤 1.74% 상승하고, 주택 거래량 역시 2.4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이후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총 0.75%포인트를 낮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는 3년 뒤 주택 가격은 5.2%씩 상승하고 거래량은 7.32% 급증하는 효과가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때마다 3년 뒤 주택담보대출은 2.08%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연구원이 정책 효과를 추정하기 위해 자체 보유한 부동산 시장 거시계량모형에 따르면 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지난해 여름 금융당국이 수도권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대출비율(LTV)
박천규 국토연구원 박사는 "이론적으로 볼 때 기준금리 인하는 주택 매매가와 전세금을 동반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실제로는 다양한 요인 변화에 따라 집값이 변하기 때문에 참고 지표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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