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자동차부품업체 영화금속 주주총회에서는 지분 10.6%를 보유한 슈퍼개미 손명완 씨가 정관 변경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이 기회에 최대주주 삼성정밀(지분율 11.95%)을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손씨는 "20일 소액주주들과 함께 정관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라며 "회사 측이 주주친화 정책을 펴는 듯하다가 황금낙하산 도입을 추진하는 등 뒤통수를 치면서 최근 우호세력들까지 적대적으로 돌아선 만큼 대표이사 해임과 인수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최근 주총 안건으로 올린 정관에 이사 선임 결의 요건을 강화하고 이사 퇴직금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이 삽입되자 '황금낙하산' 제도라며 발끈하고 나선 것. 황금낙하산이란 적대적 M&A 방어를 위한 대표적인 전략으로 임기 전 이사가 사임할 때 거액의 퇴직금, 일정 기간 보수를 받을 권리 등을 미리 약속해 인수 비용을 높이는 방법이다. 영화금속 측은 손씨가 요구한 △현금배당 주당 50원으로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자산재평가 등 주주 제안을 이미 받아들였다며 "주총 당일 정관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주주들 의견을 반영해 원만하게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명완 씨는 3월 결산법인이자 지분 10%를 보유한 동원금속에 대해서도 이달 이후 주주 제안을 통해 현금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적대적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신일산업을 상대로 적대적 M&A를 추진하고 있는 슈퍼개미 황귀남 씨는 의안 상정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상황이 불리해졌다. 이번 주총에서 황씨 측 주주 제안이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안에 올라온 재무제표 승인, 김영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해 갑자기 대폭 영업적자로 전환한 이유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없으면 재무제표를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며 "또 BW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 용처를 밝히지 않아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 17일에도 특수관계인 마일즈스톤이 주식을 취득해 지분이 13.52%로 늘어나면서 최대주주 김영 회장(지분율 14.22%)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는 "새로 설립한 회사 마일즈스톤이 M&A 주체로서 신일산업 최대주주에 오르고 완전한 경영진 교체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며 "마일즈스톤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있고, 보유 주식 전부를(특수관계인 포함) 장기적으로 이 회사에 현물 출자할 계획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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