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확산 등으로 고전하던 국내 유아용품 업체들이 중국 직구족인 '하이타오족'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18일 롯데닷컴에 따르면 해외 소비자 대상 판매·배송 사이트인 '글로벌 롯데닷컴'의 2월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해외 구매자 중 중국인이 7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2월 개장 당시 30% 대비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중국인들이 2월 한 달 가장 많이(매출 기준) 구입한 상품은 기저귀·물티슈 등 유아동용품이었다. 유아용품 비중은 전체의 27%를 차지해 전통적으로 중국인 쇼핑 리스트 1위를 지키던 화장품(23.7%)을 눌렀다.
하이타오족의 유아용품 구매가 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자 유아용품주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보령메디앙스는 전 거래일보다 0.45% 오른 1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령메디앙스 주가는 연초 이후 45.09% 오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비앤비 유아 전용 세제, 비앤비 유아 전용 물티슈 제품 등이 중국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올해 중국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또 다른 유아용품주인 아가방컴퍼니도 지난해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연초 이후 7.24% 상승하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중국 분유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매일유업과 중국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 로컬 회사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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