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외제차를 들이받은 사고는 아니었지만 과실비율 때문에 A씨는 큰돈을 물어줘야 했고 사고 이후 외제차 때문에 대물보상 한도를 최고액으로 늘렸다.
주부 B씨도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본인의 실수로 접촉사고를 냈다. 하지만 상대 차량은 2억원이 넘는 최고급 외제차였다. 다행히 대물한도를 5억원으로 설정해둔 탓에 추가비용 부담 없이 보상처리를 해줄 수 있었다.
최근 벌어진 고급 외제차 사고가 보험사기로 밝혀졌지만 이번 기회에 대물 보험 한도를 늘리려는 운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보험사 콜센터로 들어오는 대물한도 증액 문의도 늘어난 상황.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운전자 중 54% 가량이 대물배상 담보 금액을 2억원 이하로 설정해 둔 것으로 조사됐다. 3억원 이상은 전체 가입자의 10% 수준.
대물배상이란 사고로 다른 운전자의 차량을 훼손했을 때 수리비를 비롯한 각종 손실 등을 가입한도 내에서 보상하는 자동차보험 담보를 뜻한다. 한도를 넘는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즉 한도를 높게 설정해 두는 것이 만약의 사고에도 추가 부담 없이 보상처리를 해줄 수 있는 방법이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관계자는 “늘어나는 고가외제차들로 인해 만일을 위해 대물담보를 충분히 설정해두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며 “대물 담보의 경우 한도를 올려도 보험료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실제 36세 남성 기준, 현대차 그랜저HG 차량으로 보험료를 산출해 봤더니 대물배상액 1억원일 경우 담보 설정금액이 15만2980원이었고 10억원으로 늘릴 경우 보험료는 15만7420원으로 약 4500원
이 관계자는 또 “최근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나면서 PC나 모바일로도 쉽게 추가 비용을 확인해 볼 수도 있고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의 경우 스스로 대물담보를 변경할 수 있는 셀프배서 기능도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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