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에 대한 검찰 조사와 자본 전액 잠식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결국 경영권과 지분 포기를 선언했다.
경남기업은 지난 17일자로 성 회장이 경영권 및 지분 포기 각서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신한은행에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영진 일괄 사임서도 함께 제출했다.
경남기업측은 성 회장이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면서 “젊음과 피땀을 다해 이룩한 회사지만 회사와 직원들을 살릴 수 만 있다면 아무런 조건없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면서 “현 회사경영상황에 무한책임을 지는 만큼, 채권단도 본인의 결단을 받아들여 회사가 회생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남기업은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나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면 어려운 국가 경제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경남기업 전직원, 1800여개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생계도 위협받게 된다”며 채권단의 지원을 요청했다.
경남기업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채권단에 추가 출자전환 1000억원, 신규 자금 1000억원의 지원을 채권단에 요청했지만 회의적인 반응이다.
경남기업 채권단은 지난 18일 오전 열린 2차 채권단 회의에선 성 회장측이 제시한 경영권과 지분포기 제안에 대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경영권 포기각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체결할 때 이미 제출돼 있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수 없다
[이근우 기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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