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18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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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인수합병(M&A) ‘핫 딜‘ 이었던 KT렌탈 거래 이후 인수주체인 롯데그룹과 매각주체인 KT그룹 신용등급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신용평가사들은 KT렌탈을 매각한 KT그룹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반면 롯데그룹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1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호텔롯데가 KT렌탈 인수주체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이후 신평업계로서는 처음으로 신용등급 전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기평이 호텔롯데에 대해 내놓은 견해는 다소 부정적이다. 한기평은 "호텔롯데는 국내와 해외에서 높은 시장 지위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창출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1조200억원에 달하는 KT렌탈을 인수하면 호텔롯데의 재무적인 안정성이 하락할 것"고 전망했다.
이 신평사는 "호텔롯데가 KT렌탈 인수자금을 상당 부분 부담하는 경우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KT렌탈 인수 대금 조달 주체와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한 이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신평업계뿐만 아니라 증권업계에서도 KT렌탈 인수에 1조원 이상 거금을 쏟아부은 롯데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KT렌탈의 총자산(2조6000억원) 가운데 부채가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 3200억원, 부채비율 700% 회사를 1조원 이상에 매입하게 되면서 롯데쇼핑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KT렌탈을 떼어낸 KT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이 다수다.
최근 국제신평사 무디스는 최근 KT렌탈이 매각이 기존 모기업인 KT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당장 KT렌탈 매각이 KT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에 변화를 주지는 않겠지만 신용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번 KT렌탈 매각이 KT그룹 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4년말을 기준으로 KT그룹은 1조9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 중이다. 올해는 영업활동을 통해 3조8000억원 규모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디스는 "올해 설비투자 예산 2조7000억원 지출이 예상돼 있지만 이번 KT렌탈 자산매각에 따른 추가적인 현금흐름으로 KT의 유동성 운용에 여유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그룹은 국내 렌터카 1위업체인 KT렌탈을 인수하면서 렌터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2일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텔롯데는 KT가 보유한 KT렌탈 지분 58%와 기타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 42%를 합한 지분 100%를 1조200억원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5월 말까지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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