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로 예정된 금속노조의 FTA 반대 파업을 앞둔 현대자동차는 평소와 다름없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근로자들의 냉소적인 반응과 울산시민의 비난이 교차하는 현장을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치파업 논란에 휩싸인 현대차 울산 제3공장.
최근 주문이 늘고 있는 아반떼와 유럽 수출 모델 I30을 생산하고 있는 현장의 근무 모습은 평소와 다르지 않습니다.
한미 FTA 저지파업과 관련해 근로자들은 노조가 시키니까 할 뿐이라며, 날로 거세지는 반대여론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17년동안 현대차에서 일한 한 근로자는 임금 인상에만 골몰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 현대자동차 노조원(음성변조)
-"여기서 17년동안 근무했는데 잔업 특근 다 포함해서 5천9백만원 밖에 못받고 있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채 현대자동차 내부 논리에만 집착하는 근로자들의 태도에 울산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 김진욱 / 울산시민
-"반대지요...열심히 일해도 먹고 살기 힘든데 파업을 해서 되겠습니까?"
인터뷰 : 김정희 / 울산시민
-"그냥 조용하게 넘어갔으면 좋겠는데요..."
임금이나 복지가 아닌 한미 FTA에 관한 문제인 터라 회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 노진석 / 현대차
-"임단협과 같은 큰 현안을 두고 정치파업을 하다보니까 사실은 임단협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금속노조의 결정에 따를 뿐이라는 현대차 지부. 파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또다시 울산 하늘을 뒤덮고 있습니다.
mbn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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