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연 2.6%대 고정금리의 '안심전환대출'이 조기 완판될 전망이다. 한 달간 풀리는 1차 물량이 5조원에 불과해 지점 1곳당 받을 수 있는 사람 수가 평균 7명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일찍 신청하고도 적용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우려돼 금융당국이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변동금리를 적용받거나 이자만 내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이면서 원리금을 나눠 갚는 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이 24일 시중은행에서 일제히 출시된다.
취급 은행은 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외환 등 총 16곳이다. 만기는 10·15·20·30년이며 대부분 은행들이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금리조정형' 대출금리는 연 2.63%, 만기일까지 동일한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은 2.65%로 금리를 정했다. 대출기간이 1년이 넘고 9억원 이상 고가 주택 소유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택담보대출자라면 신청 가능 대상이다.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대출금리가 기존 주택담보대출(연 3.5% 수준)보다 0.9%포인트가량 낮아지는 것은 물론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출시일부터 신청이 쇄도해 금세 물량이 동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이 설정한 안심전환대출의 올해 총물량은 20조원이며 다음달 30일까지 공급되는 1차분 물량은 5조원이다.
평균 주택담보대출액이 1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달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5만명에 불과하다. 이를 다시 전국 은행 지점 수(7306개)로
은행들은 안심전환대출 물량이 조기 마감될 경우 일찍 신청했어도 대상이 되지 못한 고객들 불만이 높아질 것이라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지성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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