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8개 업종지수 가운데 15개 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의약품과 비금속광물 업종이 20% 넘게 상승했다. 이에 비해 운수창고 업종과 금융 업종은 하락세를 보이며 코스피 수익률(6.38%)을 밑돌았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업종은 올해 들어 25.20% 오른 의약품 업종이었다. 박근혜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전략 효과와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기대 등으로 연초 이후 제약·바이오 중심 랠리가 지속된 덕분이다.
의약품 업종의 뒤를 이어 비금속광물(25.06%), 건설(23.95%), 화학(19.87%), 종이목재(14.20%) 등 업종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서비스업(4.48%), 통신업(3.87%), 전기가스업(3.06%) 등 7개 업종지수는 플러스 수익률을 내긴 했지만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았다. 이에 반해 운수창고업은 4.34% 내리며 부진했다. 금융업(-1.21%)과 섬유의복업(-0.49%)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수익률이 좋았던 업종에서는 대표주들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업종 대표주 평균 상승률은 12.11%로 코스피 수익률은 물론 업종 2위주 평균 상승률 4.51%보다도 높았다.
업종 대표주 중에는 한미약품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연초보다 104.9% 오르며 유한양행이 지키고 있던 의약품 업종 대표주 자리를 차지했다. 이 밖에 화학 업종에선 아모레퍼시픽이 43.69% 오르며 대표주의 체면을 살렸고, 비금속광물 업종에선 아이에스동서(38.94%)가, 건설업에선 현대건설(22.33%)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실적이 적자인데도 주가가 급등하거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도한 종목들이 나타나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대부분 최근 중국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한 화장품주와 정부 정책 수혜를 보고 있는 제약·바이오주다.
한국주철관은 23일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등 최근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주가가 105.91% 올랐다.
이 같은 국내 증시의 고른 상승 분위기 속에 고평가가 우려되는 종목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PBR가 5배가 넘어가는 종목의 경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월 예상 순자산을 기준으로 현재 주가가 자산을 전부 팔았을 때 청산가치의 다섯 배를 훌쩍 뛰어넘는 PBR 5배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총 8곳이다. 대부분 화장품·음식료·건자재 등 내수 업종에 속한다. 코스맥스(9.16배) 한국콜마(6.66배) 아모레퍼시픽(6.36배) LG생활건강(6.13배) 등 화장품주와 삼립식품(8.53배) 한샘(7.79배)
다만 경기민감주와 달리 경기방어주는 PBR 수치만으로 주가가 비싸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장재웅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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