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던 시기 도입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다음달 사실상 폐지되면서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중견 건설사들이 수도권 공공택지에 짓는 신규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정부가 당분간 신도시 개발을 제한하기로 한 데다 공공택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서울 전세난 속에 수도권으로 밀려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의외로 기존 택지지구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던 곳에서 과감하게 분양에 나선다. 입지가 나쁘지 않고 주변에 인구 유입이나 개발호재 등이 있는 한편 교통-교육-생활편의 등의 주거 인프라가 형성 과정인 공공택지는 앞으로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다.
이 달 이후 연말까지 수도권 공공택지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신도시와 임대주택을 제외하고도 27곳 총 4만 7000가구 규모다. 공공택지지구에 속하면서 시장 거래사 활발히 진행 중인 곳은 용인 역북, 의정부 민락2, 하남 미사지구가 대표적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들 세 곳 월별 아파트 거래량은 조금씩 오르는 모양새다. 용인은 지난 2013년 2월 현재 1066건에서 2014년 2월 1767건으로, 올해 2월엔 1834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의정부도 2년 전 2월 거래 건수가 210건이던 것이 작년 같은 기간 2.5배 가까이 늘어난 553건, 올해 2월은 599건으로 증가했다. 하남 역시 같은 기간 155건에서 184건, 올해 2월은 886건으로 급증세다.
한 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며 아파트 공급이 뜸하던 용인 처인구 역북택지지구는 용인경전철이 개통에 분당선 기흥역 환승이 가능해진 데다 오는 2021년 개통을 앞둔 제2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제2외곽순환도로 개통,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통과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예정 등 교통 호재로 교통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만 4개 건설사가 4100가구를 집중 공급할 계획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용인역북 우미린’ 이 오는 4월 1260가구의 분양에 들어간다. 우미린을 짓는 우미건설 외에 세종건설·동원개발·신영도 상반기 중 각각 아파트 단지를 분양예정이다.
1만7000여 가구가 들어서 미니 신도시 급으로 조성되는 의정부 민락2지구는 국도3호선 우회도로가 작년 말 개통했고 간선급행버스체계(BRT)노선이 추가되면 서울 지하철 1·7호선 환승역인 도봉산역으로 통하게 된다. 이밖에 구리~포천간 고속도로(2017년 개통예정) 민락IC를 이용하면 서울동부권 및 경기 동부권으로 통하게 된다는 장점을 등에 업고 5개 단지 4257가구가 들어선다. 이달 중 분양하는 ‘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 1차‘는 1567가구 규모로 송산초교가 단지와 맞닿아 있어 도보 통학이 가능하고 중심상업지구 내 편의시설과 이마트, 코스트코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우미건설은 오는 6월 총 732가구 규모의 ’민락2지구 우미린‘을 분양한다. 코스트코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구리~포천간 고속도로 민락IC가 가까워 차량 진입이 쉽다.
하남 미사지구는 그간 카페촌, 변두리 인식이 강했지 올림픽대로와 외곽순환도로, 선동IC 등을 사이에 낀 강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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