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4대 개혁 중 한 축인 금융개혁 청사진을 그릴 금융개혁회의가 2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첫 회의를 진행했다. 금융·산업·학계 등 각계 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된 이 회의는 금융정책과 감독기능 분리, 금융업권 칸막이 제거 등 개혁을 단행했던 1997년 금융개혁위원회를 본뜬 모임이다. 의장으로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를 선출했다.
민 의장은 "1997년(금융개혁위원회) 이후 20년 만에 금융개혁회의 의장을 맡게 된 데 보람을 느낀다"며 "개혁안은 속도감 있게 4월에 결론 낼 수 있는 것은 하고 7~8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금이야말로 우리 금융이 변화해야 하는 '마지막 기회'이자 도약할 수 있는 적기"라며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금융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로마로 진격하기 위해 알프스를 넘으면서 남긴 '길을 찾을 수 없다면 길을 만들어라'는 명언을 인용하며 "앞으로 전인미답의 금융개혁이라는 길을 헤쳐 나가야 한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우리 금융의 미래 30년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걸어가야 할
임 위원장은 이날 금융소비자 보호 현장 간담회에서 금융상품 가입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서 20~30회 내외 서명을 과도하게 요구하면서 정작 중요 정보는 전달되지 못하는 등 소비자 보호가 형식화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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