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26일(13:3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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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처음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무디스는 국내 기업들의 국제 신용등급이 올해 안정적으로 유지되겠지만 최근 공격적인 투자활동에 나서고 있는 일부 기업들에 대해서는 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2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해 대부분 한국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향후 12개월간 신용도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원화가 추가적으로 절상되거나 유가가 현재보다 더 급락하지 않는다면 올해 다수 한국 기업들 이익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무디스는 최근 한국전력 부지를 인수한 현대차그룹의 신용등급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크리스 박 무디스 선임 부사장은 "현대차(Baa1)와 기아차(Baa1), 현대모비스(Baa1) 등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현금흐름이 우수하고 재무적인 비율도 안정적"이라며 "최근 현대차가 한전부지 인수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섰지만 여전히 같은 신용등급 내 기업들에 비해 우량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KCC(Baa2)와 LG전자(Baa3안정적), SK하이닉스(Ba1)의 신용등급에 대해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포스코에 대해서도 "최근 검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신용등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무디스는 SK E&S(Baa1)와 롯데쇼핑(Baa2) 이마트(Baa2) 등 최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대기업 계열사 신용등급은 하락 가능성(압력)이 있다고 밝혔다.
박 선임 부사장은 "SK E&S가 앞으로 2~3년간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재무상태에 비해 규모가 과도한 수준"이라며 "차입금으로 투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신용등급 하락 압력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부채 감축 등 구조조정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무디스의 시각이다.
박 선임 부사장은 최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중인 롯데쇼핑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롯데쇼핑은 중국 법인에서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국 법인 영업적자 추이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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