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29일(17: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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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시장은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너무나 훌륭한 투자처입니다. 미국·유럽 기업들과 비교해 기술력 대비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으면서도 투자 리스크는 낮아 앞으로도 계속 투자를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팔로알토인베스터는 1989년 설립된 미국 벤처캐피탈로 전체 투자 규모가 20억달러(약 2조2070억원)에 이른다. 주로 헬스케어 분야의 중소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한다. 그 동안 미국에 90%, 유럽에 10%씩 투자하다 3년 전부터 한국 기업에 투자를 시작했다.
메디아나와 하이로닉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기 전부터 투자했고, 현재 코넥스에 상장된 엘앤케이바이오에도 투자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거들떠보지 않던 코넥스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통틀어 가장 먼저 투자했다.
찰스 조 책임자는 "코넥스 상장사들은 규모가 작아 한국 증권사들도 리포트를 내지 않을 정도로 관심을 못 받는다"면서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눈여겨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훌륭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투자한 것을 보고 미국 벤처캐피탈들이 관심을 갖고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들이 하지 않는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미국 스탠포드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의사로도 활동하고 있어서다. 그가 직접 회사의 기술력과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헬스케어 업체들에만 투자한다.
조 책임자는 "미국 업체들과 비교해 한국은 기술력은 더 높으면서도 주가는 크게 디스카운트 돼 있다"면서 "특히 코넥스 상장사들은 이미 일정한 심사 기준을 거쳐 검증이 됐고 이익을 내고 있는 곳들도 많아 너무나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조 책임자는 다른 투자자들이 코넥스에 투자하지 않는 원인으로 연구와 인내심 부족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투자 대상 기업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연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경영진부터 현장 직원까지 두루 직접 만나보고 경쟁사와 고객까지 방문한다"면서 "꼼꼼한 검증 뒤에 일단 투자를 하고 나면 최소 5년 이상 장기 보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아나나 하이로닉도 코스닥 이전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주가 등락에 따라 단기적으로 매매해서는 큰 수익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이 투자 철학이다. 조 책임자는 "대기업과 달리 작은 회사들은 해를 거듭하며 실적과 함께 주가가 몇 배씩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어 장기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팔로알토인베스터는 지금도 코넥스에 상장된 8~9개 회사를 잠재 투자 후보군으로 올려놓고 분석 중이며 비상장 기업들도 발굴하고 있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가 아닌 한국에만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찰스 조 책임자는 " 한국 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개방적이라 첫 만남 때부터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직접 만나 회사의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다른 점"이라면서 "앞으로도 한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는 투자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력 있는 회사를 발굴하면 언제든지 베팅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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