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이사철을 맞아 호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개포동 주공5단지 모습. [매경DB] |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상승세다. 지난해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사실상 폐지, 재건축초과이익환수 유예 추가 연장, 재건축조합원 1인 3가구 공급 허용 등 '부동산 활성화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재건축 단지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사상 첫 기준금리 1% 시대가 되면서 갈 곳 잃은 일부 자금이 재건축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3구 재건축 분양 물량은 강남구 청담진흥빌라주택재건축(114가구)·대치국제(240가구), 서초구 잠원한양(606가구)·신반포5차(595가구)·서초한양(818가구)·삼호가든4차(751가구)·서초우성2차(593가구), 송파구 가락시영(9510가구) 등 총 8개 단지, 1만3227가구(일반분양 2911가구)에 달한다.
이들 재건축 단지는 분양이 임박하면서 대부분 오름세다. 잠원동 신반포5차 전용 101㎡ 매매가는 최근 9억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8억6750만~9억41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새 최대 1억원가량 뛴 셈이다. 전용 106㎡ 매매가는 10억원을 뚫어 호가가 10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오는 11월 분양을 앞둔 청담진흥빌라 매물은 일찌감치 동났다. 양경호 청담부동산 대표는 "재건축 동수는 결정됐지만 층수 확정이 안 돼서 최근 거래가 소강 상태"라며 "층수가 결정되면 가격이 올라가고 거래량이 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2월 분양 예정인 반포동 삼호가든4차 몸값도 올라 전용 96㎡가 9억원 선을 오가는 중이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다른 단지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앙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개포주공5단지 전용 83㎡ 매매가가 9억7500만원 이상, 집 수리가 잘된 곳은 1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 14층이 8억97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강남 재건축 대명사 격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가격도 올랐다. 우리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전용 76㎡ 매매가가 한 달 전에는 8억5000만원이었지만 최근 호가가 8억6000만~9억1000만원 선"이라며 "전용 84㎡ 매매가는 2월엔 9억7000만원 선이었지만 최근 호가가 10억~10억3000만원"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꾸준해 한 달에 5건 이상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는 올해 초 재건축 정비사업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착공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집주인이 호가를 올려 거래량이 뜸해졌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서초우성1차도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계획안 통과로 재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몸값이 오르고 있다. 무지개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용 95㎡ 최고 호가가 9억5000만원, 전용 127㎡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0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13억원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송파구 재건축 단지 가격도 오름세다. 지난 1월 송파구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이주에 나서 오는 5월 일반분양을 앞둔 가락시영 전용 45㎡ 최고 호가는 6억5000만원에 달한다. 지난 1월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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