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은 안심전환대출 채권(주택저당채권)을 은행으로부터 양도받는 대로 1·3·5·7·10·15·20년 만기 MBS를 발행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말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발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은행은 40조원어치 MBS를 모두 매입해 1년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문제는 MBS 공급 물량이 은행 수요와 전혀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은행 채권운용부 관계자는 "만기 5년 미만 MBS를 찾는 투자자는 과열 양상이 벌어질 정도로 많지만 5년 이상 장기물은 인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방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MBS 장기물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안심전환대출 공급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벌어진 만큼,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발행된 MBS를 은행이 억지로 떠안아도 문제다. 우선 은행별로 짜인 채권투자 포트폴리오가 완전히 어그러진다. 시중은행 중에는 보유 채권 규모가 30조~40조원에 달하는 곳도 있는데, 안심전환대출 판매분만큼 매입하면 약 10조원이 MBS로만 채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리가 떨어져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 문제가 없지만, 반대의 경우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MBS 매입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은행이 매각에 나서면 채권시장 금리가 왜곡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채권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변동 위험 때문에 은행이 보유하길 꺼리는 MBS 장기물 금리를 높여서 매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이 도저히 못 받겠다고 하면, 주금공이 MBS를 떠안아야 하고 금리 변동 위험도 져야 한다. 원래 미매각 물량이 나오면 주간
당초 주금공의 올해 MBS 발행 목표치는 35조원(안심전환대출 1차 공급분 포함)이었다. 하지만 안심전환대출 20조원이 시차 없이 추가됐고, 별도로 매월 1조~2조원 규모 MBS도 시장에 팔아야 한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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