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제약이 달라지고 있다. 삼성제약은 지난 1일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주 라이선스 계약 체결로 신약을 보유하게 됨은 물론 일반의약품군 블록버스터 중 하나인 가스명수는 농심 계열사와 대규모 유통 계약을 체결하는 등 최근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연이어 내보이고 있기 때문.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제약의 이러한 변신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제약 주가는 1월 2일 종가 2350원에서 4월 3일 7530원으로 220%가량 껑충 뛰어 오르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삼성제약은 1929년에 설립돼 까스명수, 마시는 우황청심환 등의 블록버스터급 일반의약품과 콤비신주 등 전문의약품 파이프라인까지 보유하며 국내 전통 제약사로써 입지를 다졌다.삼성제약 창립자인 김종건 회장의 3세인 김원규 전 삼성제약 회장은 부도를 맞기도 했던 삼성제약을 2002년 화의(和議)에서 벗어나게 하여 역경을 극복하는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일괄 약가인하, 쌍벌제,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 예측하기 힘든 정부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제약업계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매출 감소가 이어져 지난 몇 년간 높은 부채비율과 부진한 실적, 성장동력 부재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하지만 삼성제약의 변신은 지난해 5월 젬백스가 김원규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양수하면서 시작됐다. 김원규 전 회장이 세계 최초 췌장암 신약과 젬백스&카엘이 가진 바이오 R&D 역량이 삼성제약의 발전은 물론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다고 판단, 경영권 양도계약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후 김원규 전 회장은 양도 대가로 받은 젬백스 전환사채 120억원 중 50억원을 삼성제약에 무상으로 양도했다. 이는 3대째 이어오던 가업이 경영권은 변경됐지만, 가업에 대한 애정으로 삼성제약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이뤄진 결정으로 보여진다.
김원규회장은 경영권 양도 이후에도 삼성제약 주식 94만4998주, 신주인수권증서 62만11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젬백스와 삼성제약의 미래가치를 높게 보고 있기 때문에 향후 보유 중인 젬백스 전환사채 및 삼성제약의 신주인수권증서를 보통주로 전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제약은 경영권이 바뀐 지난 1년간 간판 제품인 까스명수의 유통 경로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을 위해 농심 계열사에 유통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이뤄 냈음은 물론 아모레퍼시픽 연구원들로 이뤄진 화장품 회사인 신화아이엠을 인수하여 마스크팩 등 화장품으로 중국 진출 또한 꾀하고 있다.
삼성제약 이익우 대표이사는 "삼성제약은 제약회사로써 신약,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의 삼박자를 고루 갖춤은 물론,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의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해 제약사로써는 혁신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고 말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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