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환기 자본시장 리더는 지금 ⑤ 홍성국 KDB대우證 사장 ◆
KDB대우증권의 공채이자 리서치센터장 출신 CEO인 홍성국 사장은 저금리 시대에 그동안 예금, 부동산 등 안전자산에 의존했던 투자 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그는 "일단 어느 정도 위험을 감안하고 합리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저금리 상황에서 위험을 안지 않는 투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시장의 비중은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2%에 불과하다. 한국에만 투자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투자 기회를 잃는 것이다. 골고루 투자해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사장 본인은 장기 적립해온 주식형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있으며, 해외는 미국, 유럽, 중국펀드로 분산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전체 자산 배분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30%, 안전자산인 채권과 CMA,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이 70%다. 홍 사장은 "현실적으로 투자 타이밍을 잡을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 맘 편하게 글로벌 자산배분을 해놓는다. 앞으로는 주식과 헤지펀드 비중을 조금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업종이 유망한지에 대한 질문에 "이제는 쉽게 업종을 보고 투자하는 시대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죽었다고 생각하는 곳에서도 돈 버는 종목이 있다. 매출액이 증가하고, 독보적인 기술로 독점하는 기업, 바이오 등 과거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산업에서 성장하는 기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집을 살 때는 직접 가서 전기도 켜보고, 등기부등본도 떼어보고, 향후 지역 개발 전망도 살펴보는 등 고민하면서 주식을 살 때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 소문이나 리포트 한 줄 읽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고객들에게 주식뿐 아니라 제대로 된 투자를 권유하기 위해서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공부할 것을 강조했다. 사장이 된 이후 바쁜 일정에도 주식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그는 매일 아침 사내 전산망을 통해 900~1000여 명의 직원들과 모닝미팅을 하며 투자 관련 다양한 이슈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 신입직원들의 경우 6개월간의 현장과 이론 교육을 통해 타 금융사들과는 차별된 역량을 갖추게 할 생각이다.
최근 홍 사장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사업은 개인연금이다. 당장 회사 수익에 기여하는 바는 적지만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생각에 관련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개인연금을 단순히 세테크 수단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이미 가입한 개인연금을 잘못 관리하고 있는 투자자들 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개인연금 피트니스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이 진행하고 있는 연금 서비스는 고객이 희망하는 연금수령액을 제안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처방, 지속적인 관리 등을 하는 것이다.
해외 사업은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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