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길, 흑석 등 한강 이남 지역에 치중됐던 서울의 3차 뉴타운이 올해는 강북권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2005년~2007년, 4차례에 걸쳐 지정된 서울 3차 뉴타운은 서울시가 사실상 4차 뉴타운 지정을 포기하면서 마지막 뉴타운으로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재개발 지분에 수천만원씩 웃돈이 붙으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외적인 악재가 겹쳐 실제 분양은 늦춰졌다. 재정비계획은 대부분 결정났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서울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조합사업이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까지 서울의 3차 뉴타운에서는 신길뉴타운에서 2개 단지 2671가구, 흑석뉴타운에서 3개단지 2481가구 등 한강 이남 지역에서만 총 5152가구가 나오는데 그쳤다. 최근 왕십리나 돈의문 등 강북권 뉴타운의 인기 속에 다시 사업이 활기를 띄자 3차 뉴타운도 강북권 분양단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하는 3차 뉴타운 지역의 아파트들은 ▲장위뉴타운(513가구) ▲북아현뉴타운(4176가구) ▲이문·휘경뉴타운(900가구) ▲수색뉴타운(1076가구) 등 대부분 강북권에 위치해 있다. 올해 공급물량만 더해도 총 6000가구가 넘어 지금까지 분양했던 3차 뉴타운의 전체 공급 가구 수를 훌쩍 넘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와 서울의 뉴타운 출구전략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진행해 온 3차 뉴타운의 남은 구역들은 입지 장점이 뛰어나 사업성이 높은 곳이 대부분”이라며 “올해 예정된 강북권 3차 뉴타운 단지들은 대부분 뉴타운 내 첫 분양하는 아파트이기 때문에 올해 청약성적이 향후 남은 구역들의 사업성을 평가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분양을 준비 중인 뉴타운 곳곳마다 장점도 뚜렷하다. 우선 3차 뉴타운 중 최대 규모인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은 187만3057㎡ 면적, 7만3270명, 2만3846가구를 수용하는 규모로 신도시급이다. 장위뉴타운 첫 아파트로 코오롱글로벌이 4월 중 ‘꿈의숲 코오롱하늘채’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59~97㎡, 총 513가구 규모로 이 중 33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올해 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북아현 뉴타운은 89만9000㎡면적, 1만2683가구, 3만4244명을 수용하는 규모다. 2007년 3차 뉴타운 사업으로 지정된 후 8년 만에 분양 물량을 선보인다. 첫 분양 물량은 대우건설이 4월 북아현뉴타운 1-2구역에 선보이는 ‘아현역 푸르지오’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34~109㎡, 총 940가구로 이 중 31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같은 달 대림산업도 북아현뉴타운 1-3구역에 ‘e편한세상 신촌’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27~114㎡, 총 2010가구 규모로 이 중 625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9월에는 북아현뉴타운 1-1구역에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공급 예정에 있다. 이 단지는 총 1226가구로 이 중 350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에서도 첫 분양물량이 나온다. 101만2315㎡ 면적, 3만9910명,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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