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와 일본 증시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000포인트를, 일본 닛케이지수는 2만포인트 돌파를 앞두고 있다. 청명절 연휴로 사흘을 휴장한 상하이 증시는 7일 개장 직후 3900포인트를 돌파해 7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종가는 3961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4000선을 앞두고 한 차례 조정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600에서 3700으로 오를 때 7거래일이 걸렸지만, 3700에서 3800으로 오를 때와 3900포인트를 찍을 때는 2거래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 차례 조정도 없이 유동성 장세로 지수가 급등한 셈이다. 이달 30여 개에 달하는 신규기업이 추가로 상장돼 증시에 물량부담을 줄 것이란 점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증시로 유입되는 투자자 자금이 끊이지 않고 있어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왕이재정망은 "4000포인트를 앞두고 상하이증시가 한 차례 조정을 받겠지만 상승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7일 보도했다. 우쾅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매일 거래량이 1조위안(약 175조원)을 넘고 급등으로 인한 거래중지 종목이 100개를 넘는다"며 "강세장의 전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닛케이225지수는 7일 전날보다 242.56포인트(1.25%) 오른 1만9640.54에 장을 마쳤다. 연초 대비 15% 이상 오른 수치다.
일본은행(BOJ)이 7~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는데, 이때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또 전날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진행된 것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 개시를 올해 하반기로
이치요시에셋매니지먼트 집행임원인 아키노 미쓰나리는 "일본 수출 기업들 대부분이 미국의 소비시장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다"며 "미국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닛케이지수가 머지않아 2만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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