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환기 자본시장 리더는 지금 / ⑥ 나재철 대신證 사장 ◆
증권사마다 하우스 뷰(House View)란 것이 있다. 리서치 부문에서 한 해의 지수 흐름, 유망업종 등을 전망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일련의 활동을 뜻한다. 하지만 최근 대신증권은 단기 지수전망에서 벗어나 장기적 전망에 기반을 둔 하우스뷰를 제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자산시장은 변화가 워낙 심하다"며 "어떤 환경변화에도 고객들의 자산가치를 지켜내고 싶다는 심정을 담은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이 요즘 강조하는 하우스뷰는 '달러자산에 투자하라'다. 나 사장은 '유망상품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대신글로벌스트래지 멀티에셋펀드' 등 미국 관련 상품들을 대부분 꼽았다.
나 사장은 달러자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대부분 예상하듯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달러 강세가 이어질 거라는 이유다. 그는 "중장기 성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미국은 유망하다"며 "먼저 사물인터넷과 셰일가스,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의 중심에 여전히 미국이 있고, 또 어떤 환경변화에서도 실질자산 가치를 지닌다는 측면에서 달러화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사장은 국내 투자상품 중에선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유망하게 보고 있다. 저금리 상황인 만큼 어느 정도 위험을 감안하고 합리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그는 "지수형 ELS와 중소형주 펀드, 배당주 펀드 등이 작년에 이어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며 "투자자 본인이 합리적인 수익 기준을 정해 놓고 자산을 적절히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급격한 고령화와 저금리는 증권업계에도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 나 사장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 노후자금 마련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게 된다"며 "자산관리(W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객평가와 실적, 금융자격증 소지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해 재능 있는 직원들을 금융주치의로 임명해 철저히 현장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접근 중"이라
올해는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나 사장은 "홍콩 법인을 기존 브로커리지 업무 외에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해외사업의 전진기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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