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9510가구)로 꼽히는 송파구 가락시영 전경. [매경DB] |
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8호선 송파역에서 도보로 5분 걸려 도착한 송파 가락시영은 재건축을 앞두고 철거 준비에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 조합 관계자들은 조합 사무실 게시판에 공지문을 붙여 주민들의 이주를 재촉하고 있었다. 미처 이주하지 못한 주민들을 비롯해 여러 조합원들이 조합원 분담금, 일반분양가 등을 문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송파 가락시영은 올해 부동산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재건축 단지다. 오는 2018년 여름께 지하 3층~지상 35층 84개동, 총 9510가구로 재탄생해 재건축 단일 단지로는 미니신도시급의 최대 규모다. 입지도 좋은 편이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의 초역세권인 데다 2018년 지하철 9호선 3단계(종합운동장~보훈병원)가 개통되면 더블 역세권이 된다. 배명고·잠실여고 등 학군도 갖췄다.
신경철 가락시영 재건축조합 이사는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현대건설이 공동 시공을 맡았고 아파트 브랜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조합원·외부 공모 등을 거쳐 잠실엘스아파트처럼 시공사와 관계없는 별도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조합원을 대상으로 5월 동·호수 추첨, 6월 조합원 분양계약을 거쳐 8월쯤 일반분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총 9510가구 중 분양과 임대물량은 각각 8177가구, 1333가구다. 분양물량은 면적별로 전용 △39㎡ 752가구 △49㎡ 197가구 △59㎡ 572가구 △84㎡ 5132가구 △99㎡ 596가구 △110㎡ 768가구 △130㎡ 136가구 △150㎡ 24가구로 구성됐다.
반면 일반분양은 전용 △39㎡ 465가구 △84㎡ 557가구 △110㎡ 513가구 △130㎡ 84가구 등 총 1619가구에 그친다.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2150만원, 일반분양가는 3.3㎡당 2515만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조합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풀려 일반분양가를 최소 2600만원 이상으로 올릴 예정이지만 3000만원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며 "일반분양 물량도 유동적이라 변경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범옥 가락시영 조합장은 "잠실을 뛰어넘는 센트럴파크형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비상상황 등을 제외하고 단지 위로 차가 다니지 않게 설계하는 등 세밀히 신경 썼다. 지하에 별도 도로를 만들어 택배차량 등이 이용 가능하도록 해 혼잡을 줄일 것"이라며 일반분양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합에 따르면 조합원 지분 투자는 조합원과의 개별 거래를 통해 입주 전까지 언제든 가능하다. 다만 조합원이 그간 재건축 과정에서 분담했던 비용을 한꺼번에 지불해야 한다. 신 이사는 "조합원들은 6월까지 계약금 20%를 내고 중도금 10%씩 6회 납입, 입주할 때 잔금 20%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가락시영이 국내 최대 규모 단일 단지라 송파 인근 낡은 아파트에 살던 세입자들이 쏠릴 수 있는 데다 가락시장 현대화 작업까지 진행되면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일반분양가가 인상되면 이해 득실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