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입주하는 세종시 1-2생활권 L5~8블록 '세종미래도 포레스트'는 사연이 많다. 바로 1년 전 아파트 뼈대인 철근 공사를 부실하게 한 사실이 밝혀져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당시 아파트 이름은 '세종시 모아미래도'였지만 지난해 11월 재분양하면서 세종미래도 포레스트로 이름을 바꿨다.
하도급업체 폭로로 철근 누락 등 부실공사 사실이 드러나자 관할 행정중심복합도시청은 곧바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일부 철근 누락은 사실로 드러났다. 시공사인 모아종합건설은 공식 사과하고 피해 대책을 내놨지만 이미 싸늘하게 등 돌린 여론을 돌이키기 어려웠다. 행복청은 "아파트 안전성과 안전대책 확보가 우선"이라며 지난해 4월 공사를 중단시켰다.
그러는 사이 총 723가구 중 681가구가 계약을 해지했다. 시공사는 보강공사와 입주자 보호 대책 등에 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하고 공사를 재개했지만 '철근 빠진 아파트'로 한 번 찍힌 낙인은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러나 1년 사이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180도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동철 세종해냄공인 대표는 "행복청이나 시공사가 아파트 품질에 신경을 더 써서 튼튼하게 지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오히려 인기가 높아졌다"며 "좋은 층은 2000만원 안팎 프리미엄까지 붙어 있다"고 1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시공사 측이 재분양가를 2012년 최초 분양가와 동일하게 책정하는 등 지난 1년간 진정성을 보인 것도 여론을 반전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행복청 관계자는 "최근 실시한 (세종미래도 포레스트) 입주자 사전 점검에서는 다른 아파트보다 오히려
박치영 모아종합건설 회장은 "지난 13개월은 저에게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는 문자로 인터뷰를 대신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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