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4월 13일(15:1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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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13일 한국기업평가가 하이트진로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본평가에서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계단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말 3년 만기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상황에서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발행금리 상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표주간은 신한금융투자와 동부증권이 맡았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맥주 부문이 노후화된 브랜드와 경쟁 심화로 판매가 감소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며 “이로 인해 차입금 감소에도 실적 대비 재무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8723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937억원으로 지난해(1611억원)보다 41% 감소했다. 소주 부문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선방했지만 맥주 부문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전체 실적이 크게 저하된 것이다.
이와 함께 1조원이 넘는 차입금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 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증대됐다고 한기평은 설명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말 연결 기준 하이트진로의 총차입금 규모는 1조1740억원이며 이 중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53.1%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신용등급 하락이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류업계에서 견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금리 환경에서 오히려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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