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은행지점장이었던 김모(55·남)씨는 은퇴 후 지하철 2호선 건대역 인근에 위치한 상가(실면적 330㎡)를 보증금 5000만원, 월세 400만원에 임차해 소형오피스 30실을 만들어 스마트워크센터 임대업에 나섰다. 인테리어비용 등으로 2억2000만원이 추가 소요됐지만 주중에만 관리하면 되기에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김씨가 직접 근무를 해 인건비는 절감했다. 세전수익이 월 855만원에 달해 연 투자수익률이 38%다.
김모 씨의 사례처럼 스마트워크센터 임대업이 틈새 수익형부동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인 소기업이 증가하고 불필요한 사무실 관리 비용 등을 절감하기 위한 기업들이 근무형태를 스마트워크 방식으로 추진하면서 이들을 위한 전용오피스 수요가 증가해서다.
스마트워크는 회사에서 정해준 사무실에 근무하면서 한 달에 1~2회만 회사로 출근하는 직주근접 형태의 새로운 근무방식을 말한다. 정부종합청사와 공기업 등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공무원, 기업체, 개인사업자의 스마트워크가 활발해지고 있다. 공무원 스마트워크는 안전행정부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말 기준 전국 13여곳에 공무원 전용 스마트워크센터가 운영 중이다.
기업체 중에서는 KT가 전국에 포진돼 있는 자체 부동산을 활용해 스마크워크 업무에 앞장서고 있다. 개인사업자나 일반인들에 의한 스마크워크센터 임대업은 민간 개발업체들에 의해 공급되는데 부동산업계에서는 100여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전문가들은 임대업자 입장에서의 스마트워크센터 강점으로 투자비용대비 높은 수익률을 꼽는다. 고종옥 베스트하우스 대표는 “건축주들이 애물단지로 여기는 지하층도 스마트워크 임대업을 하기에 적합하다”며 “지하층이라 분양가가 저렴해 전체 투자비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물 취득이나 임차비용이 적게 들어가 역으로 활용하면 고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축주라면 임대가 잘 안 되는 층에 스마트워크센터를 만들어 효자 수익형부동산으로의 탈바꿈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고 대표는 “입주사들이 순발력 있게 움직일 수 있게 도보로 5분거리의 역세권이나 노선버스가 최소 10개 이상 통과하는 곳으로 입지를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차인 입장에서 스마트워크센터의 장점은 보증금·관리비가 필요 없고 한 달 단위 계약도 가능해 고정비 절감이 가능하다. 대게 사무실 임대방식이 면적대비로 이뤄지는 반면 스마트워크센터 임대업은 사용(입주)하는 인원에 따라서 임대료를 내는 종량제방식을 택한다. 즉 월세가 45만원인 1인실부터 2인실, 3인실, 10인실 등 선택폭
스마트워크센터에는 우편물 대신 수납, 사업자 주소지 대여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시스템이 구비돼 있는 건 물론 책상·의자, 복사기, 팩스 등 사무집기도 갖춰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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