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리츠, 한투와 같은 비은행 지주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이자이익 뿐 아니라 투자은행(IB)부문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인수합병(M&A) 관련 수수료 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금융지주회사 연결기준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수익을 늘린 비은행 지주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한국투자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2321억원으로 전년(455억원) 대비 무려 410%나 증가했다. 회계연도 변경으로 2013년에 9개월치 실적만 반영된 영향도 있지만, IB부문에서 급증한 수수료 수익 1063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메리츠지주의 순이익은 1136억원으로 전년보다 64% 증가했다. 대출채권이 1조 5000억원 증가하면서 이자수익이 3532억원이나 늘었다.
신한, KB, 하나, 농협 등 8개 은행 지주회사들의 연결당기순이익은 6조 14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 938억원(101.4%) 증가했다.
농협금융지주, BNK, JB지주 등이 지난해 자회사를 새롭게 편입할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사들이면서 발생한 매수 차익 1조 30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SC지주는 명예퇴직비용이 발생하고, 이자이익마저 감소하는 바람에 은행지주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은행지주회사들의 이익 비중은 은행 부문이 61.2%로 가장 높았고, 비은행 24%, 금융투자 11%, 보험부문 3.8%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기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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