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겹도록 긴 한파를 버텨낸 중국 증시에 봄이 왔다. 한국 투자자들이 이번만큼은 중국 투자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금융투자업계에서 손꼽히는 중국통(通) 3인방이 꽃이 만개한 서울 여의도 63빌딩 정원에서 중국 증시 향배에 대해 이야기 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상무. [ |
최근 중국 증시가 되살아나면서 중국이 다시 투자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50%나 오른 중국 증시가 지금 투자하기에는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포인트를 넘어선 지금 우리는 중국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매일경제 펀드팀은 현명한 중국 투자전략을 묻기 위해 금융투자업계에 소문난 중국통 3인방을 한자리에 불러 지혜를 구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운용 상무,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바람직한 중국 투자를 조언했다.
세 전문가 모두 최근 급등한 중국 증시에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먼저 내놨다. 장기적인 전망이 나쁘지 않더라도 연초 이후 펀더멘탈에 비해 지나치게 오른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박 상무는 “중국 시장은 현재 기업의 경쟁력과 관계없이 유동성 장세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며 “증시가 더 오를 여지가 있지만 당분간은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도 “시장의 회전율을 살펴보더라도 한국 증시에 비해 시총 대비 3배는 더 많이 매매가 이뤄지고 있고 이는 과열을 방증한다”며 “선전증시와 IT주가 급등하면서 일부 종목에는 단기적인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급등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박 상무는 “과거 닷컴버블과 달리 현재 중국의 IT 종목들은 기관이 아닌 개인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선강퉁에 앞서 기술주·IT주들이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올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승의 부담을 안고 어떻게 투자해야 성공할까. 3인방은 관점의 전환을 요구했다. 지수에 업혀가는 소극적 투자에서 특정 업종·종목·스타일을 발굴하는 적극적인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 박 센터장은 “시진핑 주석이 천명한 ‘소강사회’는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요롭게 지내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주식·부동산 등 자산의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이다”고
그는 이어서 “장기적으로는 고령화·도시화의 영향으로 소비재 섹터가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망한 투자처로는 모두 헬스케어를 꼽았다. 중국 사회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의료·복지 수준이 올라가면서 제약 등 헬스케어주의 장기적인 성장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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