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700 돌파 ◆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증시가 갖가지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연일 기록을 경신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연출 중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몰려들고, 8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증시로 들어오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한 결과다.
17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8.59포인트(1.23%) 오른 706.90으로 7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이 70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1월 10일(713.36) 이후 7년3개월 만이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이날 189조8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날 기관은 6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말(12월 30일) 542.97을 기록한 코스닥지수는 2월 6일(600.81) 600선을 넘어선 후 두 달 만에 700선을 돌파하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올 들어서만 30% 이상 올랐다.
코스피 종목 주가 1위인 '황제주' 아모레퍼시픽 가격은 한국 증시의 또 다른 기록을 보여준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391만원에 거래되며 390만원 선을 넘어섰다. 장중엔 395만8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텔레콤이 액면분할 이전 기록한 481만5000원(종가 기준, 2000년 3월 6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2조8750억원을 기록해 포스코(22조2320억원)를 제치고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한국전력 현대모비스에 이어 국내 6위에 올라섰다.
한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도 세계 11위로 올라섰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84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자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15일 기준 1조3414억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세계 11위를 기록했던 한국 증시 시총은 작년 박스권 증시 탓에 12위로 밀려났다가 올해 다시 자리를 탈환했다.
투자자가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사 위탁계좌에 맡긴 투자자 예탁금은 3년6개월 만에 21조원을 돌파했고, 주식 하루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 총합)도 13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16조2480억원, 2011년 8월 9일)에 다가서고 있다.
증시 주변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총액이 5년 만에 110조원을 넘어서고, 어음관리계좌(CMA) 수도 2012년 8월 이후 최다 수준을 보이는 등 대기성 자금도 계속 불어나는 추
일각에서 증시 과열을 염려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낙관적인 전망이 더 우세하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금 증시는 외국인, 저금리, 실적 향상 등 3박자가 맞아들어가고 있다"며 "환율, 유가 등 지표도 1분기 이후 증시에 유리한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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