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18포인트(-1.56%) 하락한 703.34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9억원과 417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만 108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7조446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오후 2시를 전후해 장중 38.57포인트(-5.40%)나 급락했다.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6743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상장 종목 1036개 가운데 9위였던 내츄럴엔도텍의 대표 건강식품인 '백수오 궁'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이 가짜 재료 논란을 제기하면서 올해 많이 올랐던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 상위 120개 주요 종목 중 낙폭이 큰 20개 종목의 절반인 10개 종목이 제약·바이오 관련주였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상승폭이 큰 대표적인 헬스케어종목이었던 내츄럴엔도텍의 돌발 악재로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흔들린 것"이라며 "외국인이나 기관은 많이 오른 코스닥 종목에서 차익 실현을 하고 배당 확대 등 기대가 큰 코스피의 대형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코스닥의 갑작스러운 조정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7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전일 대비 0.90포인트(-0.0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타는 반면, 개인들은 여전히 코스닥 시장에서 많이 오른 종목들을 사들이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최근 두 달 사이 외국인들이 코스닥에서 1598억원을 팔고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97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324억원을 팔고 코스닥 시장에선 1조453억원을 순매수했다. 문제는 최근 코스닥 시장의 상승으로 평균 주가 수준이 높다는 점이다.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개인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작은 악재에도 주가가 크게 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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