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개월만에 920원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8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환율이 지난해말 이후 처음으로 91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3원70전 하락한 918원에 마감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였던 지난해 12월7일 913원80전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환율입니다.
이처럼 환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최근 조선업체의 대규모 수주 소식과 함께 지난달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구길모 / 외환은행 차장 - "반기말을 거치면서 월말 네고물량이 계속 쌓이고, 중공업 수주가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으로 시장이 계속 아래쪽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움직임과 주식시장의 강세도 환율하락세를 부채질 했습니다.
정부가 우리경제 상황에 비해 원화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떨어지는 환율을 돌려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인터뷰 : 이윤석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외환시장 규모가 커져 직접적인 시장개입이 어려운데다, 그동안 여러차례 개입에도 불구하고 시장안정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해 개입에 망설이는 것 같다."
전문가들은 수출과 증시호조 등 국내 요인과 아시아 통화 절상 압력 등 해외 요인이 어우러지고 있어 추가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800원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전종우 / SC제일은행 상무 -
천상철 / 기자 - "원·엔 환율에 이어 원·달러 환율까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고유가와 함께 하반기 우리경제 회복에 큰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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