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다니다 정년을 앞둔 50대 중반 김모 부장은 노후생활에 고민이 많다. 김 부장은 바쁘다는 핑계로 재테크에는 손을 놓고 살았다. 주변 지인이나 은행 창구 직원이 추천하는 상품에 계획없이 몇개 상품만 들어놨는데 잘한건지 잘못한건지 본인도 모른다. 냉정한 현실을 평가받을 생각으로 그는 우리은행 대표 PB센터인 투체어스 잠실센터를 들렀다.
김 부장이 손에 들고 있는 자산은 집을 빼면 은행 예금 4억원, 펀드상품 2억원, 연금상품 1억원 정도다. 향후 퇴직금 명목으로 3억원 가량 추가 수입이 예정돼 있다.
투체어스 잠실센터의 평가는 냉정했다. 무엇을 위한 포트폴리오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자도 안쳐주는 은행 예금에 4억원이나 들어있는 것에 혹독한 질책을 했다. 펀드상품도 최신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상품이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 15%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투체어스 잠실센터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싹 뜯어고치는 대수술에 본격 돌입했다. 타깃은 방망이를 짧게 쥐는‘중위험 중수익’ 투자다. 은퇴전까지 최대한 원금을 불려보자는 얘기다.
새로 바뀐 포트폴리오 면면은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ELD) 2억원, 주가연계펀드(ELF) 2억원, 공모주펀드 1억원, 즉시연금 2억원이다. 안정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겨냥한 포석이다. ELD는 은행에서 판매되는 상품으로 주가 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판나는 상품이다. 미리 정한 조건이 들어맞으면 은행 이자를 훨씬 웃도는 수익을 낼 수 있다.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있고, 아닌 상품이 있는데 당연히 후자가 위험은 더 크고 기대수익률도 높다. 투체어스 잠실센터는 ELD에 넣어놓은 2억원은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으로 추천했다. 기대수익률은 4% 정도다. 여기서 1년에 800만원은 먹을 수 있다. 연 1% 예금금리 시대에 4% 기대수익률은 낮은게 아니다. 다만 주가가 예측을 훨씬 넘어설 정도로 급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은 성립해야 한다.
ELF에 넣어놓은 2억원은 기대수익률 5.5% 정도로 보고 최장 3년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내심 주가가 올라 6개월 단위로 돌아오는 조기상환 혜택을 누려보자는게 투체어스 잠실센터의 복안이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단기 과열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아직은 더 갈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자칫 투자자금이 3년간 꽁꽁 묶이는 부작용이 나올 수 있지만 예상대로 주가가 움직여 연 5.5%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게 투체어스 잠실센터 평가다.
공모주펀드에도 1억원을 넣어보기로 했다. 평소 국·공채등 채권에 주로 투자하다가 주식 공모때 집중적으로 여기에 돈을 넣어 자산을 불려주는 펀드다. 개인이 공모주를 일일이 쫓아다니며 투자하기에는 발품도 너무 많이드는데다, 경쟁률이 치열해 몇주 받아보지 못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최근 삼성SDS, 제일모직이 기업공개(IPO)열풍을 주도하며 공모주펀드 역시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투체어스 잠실센터는 2년간 연 7%정도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김 부장에게 이 펀드를 추천했다.
즉시연금에는 2억원을 넣어놓기로 했다. 즉시연금은 한번에 목돈을 맡기면 바로 다음달부터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공시이율로 운용되는데 금리가 떨어져도 최저보증이율이 보장된다. 여기서는 기대수익률 3%를 낼 것으로 바라봤다.
회사를 나온 뒤 받는 퇴직금은 추후 상담을 거쳐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할 길을 알아보기로 했다. 서울 외곽 쏠쏠하게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소형 아파트가 1차 타깃이다. 찾는 사람이 많은 소형아파트는 불황에도 가격 방어가 잘 되는 측면이 있어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약 3년간 투자가 히트를 쳐 성적이 좋으면 퇴직금 3억원을 더해 수도권 외곽에 상가주택을 올리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3층 높이로 꼭대기층에 주인이 살고 나머지 층을 세주는 식이다. 아니면 투자자금 상당분을 즉시연금으로 돌려 안정적인 투자로 갈아탈 수 있다. 즉, 월급이 나오는 은퇴전 시점까지는 중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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