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서비스 출시 후 1년 가까이 환급액이 월평균 1억원을 못 넘다가 올해 초부터 실적이 크게 늘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까닭이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중국 노동절 연휴에 10만명 가까운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가세 환급금 규모가 월간 1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과의 제휴로 알리페이를 쓰는 중국인은 한국 방문 시 구매한 물품에 부과된 부가세 10%를 환급받을 때 공항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본인 알리페이 계좌로 자동 환급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 결제계좌로 환급받을 경우 입금되기까지 한 달을 기다려야 하지만 알리페이를 쓰면 이틀밖에 안 걸린다.
또 공항에서 현금 수령을 하면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공항 환율이 적용되는 반면, 알리페이를 쓰면 환율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공항 현금 수령보다 5~10% 더 많이 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하나은행은 부가세 환급 대행업체로부터 받은 원화를 전일 기준 위안화 환율로 환전해 알리페이로 송금하기 때문에 환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알리페이 결제·정산 대행서비스도 시작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은행·신용카드 계좌에 연결된 스마트폰용 알리페이 전자지갑으로 롯데백화점·면세점을 비롯한 수십 개 국내 가맹점에서 일회용 바코드를 제시하고 돈을 지불할 수 있다. 그 밖에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이 서울 명동, 제주도 공항점 등 10개 점포에서 알리페이 결제 서비
또 CU, GS25 등 다른 편의점도 이르면 이달 내 알리페이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목표 아래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50여 개 수준인 알리페이 결제 가맹점 수는 다음달까지 수만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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