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훈 외환은행 연구위원은 "지난달에 이어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강달러를 염려하는 비둘기파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2분기까지는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고, 100엔당 원화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28일 말했다. 이진우 NH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도 "기술적으로 85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외국 투자은행(IB) 환율 전망 컨센서스를 이용해 원화 실효환율을 추정한 결과 원화값이 지난해 대비 약 4.5% 오를 것"이라며 올해 원화값이 하반기 평균 100엔당 890원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에도 달러 대비로는 원화가 약 4% 약세를 나타내겠지만 엔화 유로화 등 다른 통화가 원화보다 더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달러를 제외한 통화는 원화와 직접 거래되지 않아 일부 통화에 대해서만 원화 절상 압력을 완화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향후 금융시장 안정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원화 약세를 유도하기도 쉽지 않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기업이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00엔당 원화값 강세 여파로 일본 제품 대비 국산 제품 가격경쟁력이 더 약해질 전망이다.
엔저 여파로 한국 기업이 상품을 수출하고 받는 대금을 엔화로 받는 비중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결제통화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한국 수출 결제대금 중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을 때 2만7000달러에 상당하는 금액을 엔화로 받았다는 뜻이며, 관련 통계를 집계한
문제는 정부나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나서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등 정책적 대응을 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원·엔 환율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섭 기자 / 박윤수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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