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이 봄 성수기를 맞아 전국에서 신규 분양이 쏟아지면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가운데 청약 대박을 내는 단지와 함께 1순위 마감에 실패한 단지도 잇따르면서 양극화가 심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분양시장의 일시적 과열 부작용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경고음도 울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청약 골든 데이’인 29일 전국에서 12개 단지가 청약전을 벌인 가운데 충남 신부동에 짓는 ‘힐스테이트 천안 신부’를 제외한 11개 단지가 1순위에 마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단지가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중소형으로만 구성했는데도 흥행에 실패해 2·3순위 접수를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묵1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화랑대’는 284가구 모집에 999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3.5대1을 기록했지만 전용 84㎡ 일부 타입이 1순위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들도 고전했다. 반도건설이 의정부에서 선보인 ‘민락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930가구 모집에 113명만 청약해 경쟁률이 1대1에도 못 미쳤다. 용인 상현동에 분양한 ‘레이크포레 수지’도 233가구 모집에 145명이 신청해 1순위 미달됐다.
지방 일부 단지 역시 1순위 청약자 몰이가 시원찮았다. 충북 음성 금왕시티 프라디움 등 충청권 신규 단지 상당수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힐스테이트 천안’만 324가구 모집에 128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3.9대1을 기록, 1순위 모든 주택이 마감돼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택 침체기 학습 효과로 수요자들이 똑똑해지면서 청약 통장을 현명하게 사용하는데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늘면서 청약 시장 양극화가 심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전세난이 당분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분양 시장 분위기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요즘 청약자들은 돈이 안 될 것 같은 단지는 통장을 쓰지 않아도 분양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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