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치주 대가로 꼽히는 펀드매니저 3인방은 저금리 시대 투자 전략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들은 오는 15일 서울머니쇼 '최고 펀드매니저 투자 프로젝트-진정한 가치주 가려내기' 세션에 나서 투자 비법을 전파할 계획이다.
가치투자의 대가인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과 '코리아펀드'로 한국 투자의 역사를 새로 쓴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가치투자로 자문업계 선두에 오른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매경미디어그룹이 오는13~1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서울머니쇼에서는 금융·부동산·창업·노후준비와 관련한 최고 투자전문가 60여 명이 32개 특강을 펼친다. 올해는 초저금리로 증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6개의 증권 관련 특강이 마련됐다.
매일경제는 가치주 대가 3인방을 미리 만나 투자 전략과 종목 고르는 비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가들은 저금리를 극복할 수 있는 유력한 해법이 주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어떤 전략으로 어느 종목에 투자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시장을 이끌 종목에 대한 견해는 각기 달랐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리 대표는 "과거에 한국 시장을 이끌던 기업들이 이제는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 변화를 선도할 종목을 찾는 것이 투자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리 대표의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삼성전자·현대차와 같은 중후장대 기업 대신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을 대표할 기업을 찾는 펀드다. 그는 스스로 펀드의 전략을 가치투자가 아닌 '베스트 아이디어'라고 말한다.
가치투자의 정석을 표방하는 최 대표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우수한 기업을 합리적인 값에 살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지금은 나쁘지 않은 기업을 싼값에 사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주식에 투자해야 할까. 유망한 주식과 업종을 물었다.
최 대표도 소외된 종목에 주목했다. 그는 "홈쇼핑업체들 주가가 현금 창출력에 비해 낮은 측면이 있다"며 "성장성이 낮더라도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다면 가치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의 향배에 대해서는 세 전문가 모두 말을 아꼈다. 가치를 낼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전망은 투자의 지표가 아니라는 것. 이 대표는 "채권과의 수익률(일드) 갭을 2~3%라고 가정하면 증시가 2400까지 오르더라도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현재 PBR와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는 지나치게 오른 종목들이 많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국내 기업의 경쟁 환경이 밝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본 유니클로와 같이 유통·은행 업종에서 시장을 이끌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퇴직연금의 주식 비중이 확대되면 장기적으로 한국 증시의 상승은 필연적"이라며 "투기하지 않고 장기투자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행사 시작 전날(5월 12일) 오전까지 서울머니
[석민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