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4월 29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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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전문가들은 저신용등급 회사채 시장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BBB급 이하 회사채 발행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하이일드펀드 수요에 따른 부분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BBB급 회사채(공·사모) 발행 규모는 59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BBB급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3분기 3204억원, 4분기 4255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올해 공모로 발행된 BBB급 회사채 가운데 수요예측에 성공한 기업은 현대로지스틱스가 유일하다. 현대로지스틱스도 현대그룹 계열에서 분리되면서 A급 수준 금리로 발행에 성공해 ‘특별 케이스‘에 가깝다.
유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수요는 A급 회사채에 몰리고 있을 뿐 BBB급 회사채까지 닿지 않고 있다”며 “BBB급 시장 회복을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윤원태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하이일드펀드의 의무보유 수요에 따라 발행물량이 늘어난 것이지 시장 회복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의 변화를 감안해 BBB급 회사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우량채 중심으로 만기가 장기화 되면서 발행 빈도가 감소해 투자자들의 유동성 관리 부담이 가중되면 중단기 비우량 채권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산 듀레이션(실질만기)이 장기화되면 투자자들이 이를 관리하기 위해 중단기 채권 투자 기반을 확대할 전망”이라며 “투기등급 취급을 받고 있는 BBB급 회사채에 대한 시각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신한금융투자는 BBB급에 투자할 때 ▲사업지속 가능성 ▲부채상환 능력 ▲지배구조 수혜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대성전기공업(BBB+)·이랜드월드(BBB+)·AJ네트웍스(BBB+) 등을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해당 기업들은 지난해 수익성, 부채비율, 차입금 의존도 등이 개선세를 보이며 추세가 전환됐다”며 “고위험 고수익을 위한 것임을 감안하고 봤을 때 추세 전환이 확인되는 지금이 투자 적기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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