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영향으로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계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규모가 전월보다 4조원 늘어난 52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역대 3월 증가폭만 놓고 보면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저금리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월 6800건에서 3월 1만3100건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은행 전체 원화대출 잔액은 1278조3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4조6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 대비 4조2000억원 감소한 183조3000억원이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5조8000억원 증가한 53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가계와 기업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0.48%로 1년 전보다 0.18%포인트 떨어졌고, 전월보다도 0.0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기업대출 연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이 연말이면 부채비율 관리에 들어가다 보니 연초에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며 "다만 대기업은 연말보다 3월 연체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일부 회사가 법정관리·워크아웃에 들어가 연체채권이 집계에서 빠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