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에 있는 오피스텔 '라플로레종' 요리 공방에서 동호인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
임차로 들어와 사는 사람들을 비롯해 글을 쓰는 작가나 웹 디자이너 등이 사무실 용도로 활용하던 오피스텔이 요즘은 '스튜디오'로 변신 중이다. 마포구에서 베이킹 스튜디오 등 제과 관련 창업 컨설팅을 하고 있는 이정근 이쿡스튜디오 대표는 "보통 전용 40㎡ 이상 오피스텔을 매매가 아닌 임차 형식으로 빌려 4~5인 정도를 블로그 등을 통해 모아 하루 단위로 요리를 가르치며 즐기는 동호회"라며 "보증금 1000만~2000만원에 월세는 50만~100만원 선, 조리기구를 3000만~5000만원 선으로 들여와 운영한다"고 말했다.
강남 삼성동 강남구청 인근 빌딩 지하에서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70만원을 내며 전용면적 70㎡ 정도 규모의 필라테스·요가 학원을 운영하던 김민정 씨(37)는 최근 논현동 오피스텔로 자리를 옮겼다. 전용면적 37㎡로 공간은 좁아졌지만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20만원으로 고정 비용이 줄었다.
업종에 따라 선호하는 지역은 다르다. 꽃꽂이·스포츠 등 여가 관련업이 선호하는 오피스텔 입지는 일반 대기업·금융권 회사가 많은 강남·마포·여의도 등 도심지다. 수요층이 주로 대기업·전문직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반면 동영상 강의 촬영 장소로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대표는 "개인 피트니스의 경우 체육시설법상 시설업 허가를 받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임차인이 예상보다 일찍 나가는 바람에 생각지 못한 공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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