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운용의 헤지펀드 누적 설정액이 지난달 30일 기준 9981억원으로 1조원 돌파까지 불과 19억원을 남기고 있다. 연초 이후 2261억원이 유입됐다. 2011년 12월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한 이후 약 3년 반 동안 개별 운용사 헤지펀드 설정액이 1조원을 넘긴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다.
삼성운용 헤지펀드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주식시장 하락 위험에 '공매도(숏)' 전략을 통해 대응함으로써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헤지펀드 기본 개념에 충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운용 대표 헤지펀드인 '삼성H클럽 Equity Hedge'는 연초 이후 4.2%, 2014년 8.1%, 설정 이후 3년5개월간 34.0% 등 매년 7~8% 수익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반면 브레인운용은 연초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면서 4월 들어서만 2000억원 가까이 자금이 빠져나갔다. 4월 말 기준 설정잔액은 4906억원에 불과하다. 브레인운용 3개 헤지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4%로 13개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 가운데 최하위다.
전문가들은 브레인운용 헤지펀드 수익률 등락폭이 커지면서 위험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관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레인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일부 뺐지만 4월 중순 이후로는 수익률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헤지펀드 운용사 가운데서는 안다자산운용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안다크루즈' 헤지펀드는 연초 이후 9.1%, 지난해 5월 설정 이후 1년 만에 누적 수익률 27.4%를 기록하고 있다. 강남 프라이빗뱅커(PB)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연초 이후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편 4월 월간 수익률에서는 쿼드자산운용이 가장 앞섰다. '쿼드 Definition' 헤지펀드 1분기 수익률은 -4.0%였지만 4월 한 달 동안 6
쿼드운용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롱(매수)이나 숏 포지션 모두 많다"며 "수익률 회복이 특정 업종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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