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자부품 생산업체 솔루에타 주가는 전날보다 14.62% 미끄러진 1만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최대주주가 조재위 대표이사에서 통신장비 공급업체 다산네트웍스로 변경됐다고 공시한 것이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조 대표가 다산네트웍스를 상대로 보유 주식 340만6806주(발행주식의 30.9%) 가운데 300만주(27.21%)를 387억원에 양도해 지분 대부분을 넘겼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했던 경영권 이전일 뿐만 아니라 서로 연결고리가 약한 소재와 장비업체 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새 최대주주 다산네트웍스는 솔루에타의 전략적 중요성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지만 기술 시너지에 대한 시장 의구심은 짙은 상황이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과 관련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데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인체와 가깝게 접촉하는 만큼 전자파 차단 필요성이 크다"며 "이를 위해 인수할 회사를 물색하던 중 기술 고도화, 거래처·제품군 다변화, 수출 확대를 도모하는 데 솔루에타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똑같이 최대주주 변경을 동반하는 주식 양수도를 공시했음에도 에너지 기업 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 주가는 장중 14.8% 오르는 등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날 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는 최대주주가 뉴콘셉트캐피털에서 기존 2대주주인 메이플 시즌 인베스트먼트로 바뀐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 양도 계약은 앞서 메이플 시즌을 상대로 17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할 당시 사전 합의된 사항으로, 미국 전기차 기업 디트로이트 일렉트릭(Detroit Electric·DE)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 조달의 일환이다. 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 관계자는 "메이플 시즌이 원래 최대주주였던 뉴콘셉트캐피털 자회사로 들어갈 예정이어서 경영권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최대주주 변경 사유에 따라 주가는 이처럼 상반된 흐름을 보이기도 하지만 주가가 치솟다가 고꾸라지는 사례가 빈번해 추격 매매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령 반도체 부품업체 피에스엠씨는 올해 초 도금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이익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오히려 주가는 뜀박질했다. 엔지케이파트너스가 지난달 17일 지분 14.79%를 취득하고 새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면서다. 지난달 20일 지분 인수 목적을 경영권 확보에서 단순 투자로 바꿨지만 이미 주가는 처음 지분을 사들인 지난달 10일부터 34.9% 뛴 뒤였다. 이후 조정이 이어지면서 지난 7일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코리아나와 피델릭스 등도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중국 반도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그 배경을 살펴봐야겠지만 잦은 최대주주 교체는 경영권 불안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어 관련 종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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