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노사간 갈등이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재계와 노동계의 대리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해결책을 찾고자 노동계와 정부가 만났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습니다.
보도에 이상범 기자입니다.
이랜드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마주했습니다.
우선 이석행 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인터뷰 : 이석행 / 민주노총 위원장
-"정부와 노동계의 역할은 당사자간에 충분하게 교섭할 수 있고 책임자가 결단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수 장관은 중재에 나설 뜻을 밝혔지만, 원칙적인 입장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이상수 / 노동부 장관
-"민주노총 통해 노조측 입장 정확히 듣고 필요하다면 사측을 만나서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다만 이 장관은 앞서 mbn에 출연해 이랜드 노조의 점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권력을 투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인터뷰 : 이상수 / 노동부 장관
-"사실상 매장 점거는 업무방해로 법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지켜보다가 더이상 인내할 수 없는 국면이 오면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랜드 노조는 강남 뉴코아에서 사흘째,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열흘 넘게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노총까지 가세하면서 이랜드 사태는 이제 노동계와 재계간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오늘 오후로 예정된 이랜드 노사간 교섭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노사 모두의 과감한 결단이 없는 한 사태의 장기화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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