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1.86포인트(0.57%) 오른 2097.38에 마감했다. 장을 시작하자마자 2100선을 넘긴 코스피는 한때 2110.79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장 막판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4.10%) 의약품(3.88%) 증권(2.85%) 전기가스(1.96%) 화학(1.91%) 등의 상승률이 좋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SK하이닉스(0.76%) 한국전력(2.18%) 아모레퍼시픽(3.05%) 등이 오른 반면 삼성전자(-0.15%) 현대차(-2.02%) 등은 떨어졌다.
이날 주가가 오른 것은 시장을 둘러싼 대외 변수들이 우호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금리를 다시 내리면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불안감도 사라졌다.
중국은 전날 종전보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에 이어 6개월 만에 금리를 3번째 내려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보여준 셈이다. 중국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코스피뿐만 아니라 중국 상하이(3.04%), 일본 닛케이(1.25%)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의 원인 중 하나가 중국 금융당국의 자본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였다"며 "중국이 경기부양 의지를 다시 드러낸 만큼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와 비슷하게 나온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낮지 않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길 정도로 높지도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도 급등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피할 수 있는 수준에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할 경우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코스피가 완전히 반등한다고 마음을 놓을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도 많다. 가장 큰 변수는 유럽이다. 유럽에서는 11일부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72억유로
강현철 팀장은 "코스피가 위험과 기대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만큼 화학·에너지 등 실적 모멘텀이 살아 있는 업종에 주목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