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대체투자콘퍼런스 12일 개막 ◆
홍콩 국제금융가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허용학 퍼스트브리지스트래티지 대표(사진)는 11일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허 대표는 홍콩의 중앙은행이자 금융당국, 국부펀드 역할까지 겸한 홍콩 금융관리국(HKMA)에서 대체투자 최고투자책임자(CIO)를 6년간 역임하며 HKMA 대체투자 규모를 250억달러(약 27조원)로 키운 인물이다.
그는 "사모투자펀드(PEF), 부동산 등 대체투자의 경우 5년 이상 장기투자를 하기 때문에 연 2~3%에 달하는 수수료를 절감할 경우 투자수익률 상승 효과가 커진다"고 말했다. 연기금이 제한된 투자운용 인원과 상대적으로 뒤진 투자 전문성을 동시에 키워나가는 게 연금 고갈 방지 및 연금 지급액 상향의 밑거름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허 대표는 "HKMA는 물론 싱가포르투자청(GIC), 아부다비투자청(ADIA), 캐나다연금(CPPIB) 등 글로벌 연기금들이 이 같은 직접투자 운용인력을 늘리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민연금공단의 전주 이전과 관련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을 앞두고 핵심 운용인력이 이탈하며 국민연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허 대표는 "일본 공적연금(GPIF)의 경우 최근 도쿄 외곽으로의 이전을 결정했다가 운용인력 이탈 우려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최근 중국과 일본이 본격적으로 대체투자에 나서며 향후 대체투자시장에서 '한·중·일 삼국지'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곁들였다. 그는 "세계 최대 규모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과 더불어 중국 10대 생명보험사가 대체투자를 본격 시작하고 있다"며 "향후 PEF, 해외 부동산 투자 등에서 동아시아 3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국내 연기금의 전문성도 한층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허 대표는 JP모건 아시아 인수·합병(M&A) 대표, HSBC 아시아 투자은행(IB) 부문 대표 등을
[이한나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